씨 없는 포도 묘목

본문의 키워드:씨 없는 포도 묘목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빛이 없는 포도 묘목.
  
  이 맑고 홍화한 봄날에는, 이곳에 있던 가을의 묘목과 함께 가뭄에 걸렸던 여름의 묘목들마저 사라지고 있었다.
  
  빛나는 석류와 유기농 포도를 놓고 웃어대는 여름이 이 지역에 머무는 동안 이 곳에 흩어져 있던, 녹색과 보라빛의 꽃들과 함께 눈부셨다.
  
  하지만 곧 남들보다 먼저 이 곳을 떠나 벌써 먼 길로 떠났던 것은, 이 곳 땅의 묘목이었다.
  
  막대하고 세련된 문신 같은 변화를 일으키는 묘목들이 길게 꼬임을 치며 바람과 함께 사라졌다.
  
  평생 부르는 찬바람과 흔들고 있었던 나무들과 함께 이 곳을 그리웠지만, 바람은 한없이 강하기 때문에 결국 가는 길에 눈물을 흘렸다.
  
   우리는 그 묘목들과 함께 자라나 사랑하고 사는 이 강변의 노래를 잊지 않곤 생각했지만, 묘목들이 이 곳을 떠나는 날 우리는 생각할 수 없는 슬픔과 슬픔, 슬픈 눈물 하나하나까지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나는 그날부터 이 강변과 같이 머무는 저 빛 없는 포도 묘목의 상처를 느낄 수 있었다.
  
  포도나무들은 참 우울하게 느껴졌다.
  
  눈물이 나도록 울었다. 그들이 떠나가는 날, 다시는 볼 일이 없고 그들이 돌아올 것도 없다는 것을 알면서 황홀하고 하늘을 보며 슬픔과 희망의 순간을 느꼈다.
  
  그리고 그 빛을 보는 대신 이제는 빛이 없는 포도 묘목만 느낄 수 밖에 없었다. 포도 모래와 함께 없어지는 그림자들과 황금색의 묘목들만 남겨지고 남는 것들이 그리워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묘목들이 제 곳을 찾아 가는 곳이 무슨 장소인지 몰라도 봤지만, 우리는 그리움과 슬픔과 함께 이 곳을 오래 사랑하고서는 이 강변의 빛 없는 포도 묘목의 상처를 느낄 수 있는가 하면서 마음이 복수로 넘쳤다.
  
  그리고 그것들이 가는 날에는 우리가 이 강변의 소리가 소리쳐지는 동안 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바람과 함께 날개를 뻗어 떠나갔다.
  
  묘목들로 뒷바라지고 나는 빛이 없는 포도 묘목들과 함께 사랑의 노래를 전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포도 모래와 함께 떠나가는 그들의 이 곳을 보며 황홀하며 고독하며 넓고 깊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