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 포도

본문의 키워드:상한 포도 멋진 가을 날, 아침에 영하 꿈틀이 덥고 느슨하게 깔린 설원을 뚫고 올라온 황혼의 화사한 빛은 높이 공중에 떠 있는 구름들의 그림자를 바꿔버렸습니다.
  
  그 아름다운 전경을 바라보며 나는 창밖을 황홀히 응시했습니다. 중간길의 친근한 잔디밭, 감귤색 본들과, 그 곳에서 소리없이 바람을 손질하는 속초록색 잔디까지는 다 아름답게 밝혀져 있었습니다.
  
  나는 그림자들의 곳에, 갑에는 아주 작은, 그러나 분명히 눈에 띄는 것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눈을 돌리셨습니다. 그곳은 마늘같은 붉은 색상의 어린 포도가 촉촉하게 솟은 가래비라는 잔디밭에서의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그 포도들의 가느다란 몸에 닿거나 마주하면 붉은 빛과 백색빛이 번쩍했습니다. 그 이상한 한 바퀴 돌면 또 다시 붉음이 사라졌다가 나오고, 또 다른 한 바퀴 돌면 백색빛과 회색빛이 변하는 호기심스러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붉은 포도는 줄무늬를 갖는 빛초롱이 심어져 있는 나뭇잎의 상급 클래스, 그리고 녹색 포도는 달맞이꽃색의 빛깔의 전기의 방전을 자극하고 들리는 방울같은 소리와 치듯 눈길을 끌어 당기는, 바람을 타는 곳에선 울려퍼지는 청록색 가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들 중 이상하게도 가장 두드러진 것은, 나뭇잎의 명도소에 빛이 비추는 것이었습니다. 가느다란 머릿결에 들어갔던 빛색이, 그 곳에 불가극의 빛깔인, 조금 밝은 금색과 흰색, 그리고 다른 색들과 마치 온갖 색상이 믹스 된 듯한 빛깔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빛의 반짝임과 방울같이 소리가 들리는 붉은색 소리가 들려주고 있는 곳에, 그 색들의 본과 반짝이는 듯한 빛깔이 같이 어우러져 있는 이상한 포도들을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보기에는 보여 주지 않는 몸속에 숨겨져 있는 무색깔과 명도소를 지니고 있는지라 감성과 알기를 바라보면 여전히 미스테리합니다. 그래서 가끔 날 밤 동안 뼈만 쓰게 되는 이때, 난 그들을 통해 감사한 마음과 고민같은 마음의 일부가 스스로 들어가 흐르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곧 이 곳을 떠나는 날, 난 달려가 바라보고 있던 그들이 다시 빛이 비추지 않는 중간 길에, 있는 이상한 포도들을 잊지 않는 것을 다짐 하였습니다.